오랫동안 냉각라인만 충분히 뚫어두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온도조절기 압력을 올리면 냉각수가 잘 돌겠거니 싶었고, 난류가 실제로 형성되는지는 크게 따져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현장에서 치수 불량과 변형 문제를 반복해서 마주치면서, 냉각수 흐름의 성질이 생각보다 훨씬 중요하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이 글은 그 과정에서 제가 정리한 생각들입니다.레이놀즈수, 현장에서는 얼마나 현실적인가교과서적으로는 냉각회로의 흐름을 레이놀즈수(Reynolds number)로 판단합니다. 여기서 레이놀즈수란 유체의 관성력과 점성력의 비율을 나타내는 무차원 수치로, 이 값이 2,300 이하면 층류, 4,000을 넘으면 난류로 분류됩니다. 쉽게 말해 냉각수가 유로 안에서 얌전하게 흐르느냐, 아니면 소용돌이치며 섞이느냐의 차..
한동안 온도조절장치(TCU) 누수가 피팅 문제나 펌프 씰 문제라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새는 곳만 찾아 조이고, 씰 갈고, 호스 바꾸는 걸 반복했죠. 그런데 그게 근본 원인이 아니었습니다. 수질이 문제였고, 스케일이 문제였습니다. 그걸 깨닫기까지 꽤 많은 시간과 돈을 허비했습니다.수질관리가 누수의 핵심이었습니다온도조절장치 누수를 다루는 글들을 보면 피팅 조임이나 펌프 씰 교체를 먼저 언급하는 경우가 많은데,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현장에서 10년 넘게 온조기를 다뤄온 입장에서 보면, 누수의 근본 원인 1순위는 단연 수질, 그리고 그로 인한 스케일 문제입니다.스케일(scale)이란 물속에 녹아 있는 칼슘, 마그네슘 같은 무기질 성분이 파이프 내벽에 달라붙어 굳어진 침전물입니다. 쉽게 말해 전기 포..
처음 공장에 들어섰을 때 사무실 벽에 걸린 문구가 있었습니다. "사출은 온도다." 그때는 그냥 슬로건이겠거니 했습니다. 그런데 현장을 몇 년 겪고 나니, 그 짧은 한 마디가 사출성형의 거의 전부를 담고 있다는 걸 인정하게 됐습니다. 불량의 시작도, 해결의 실마리도 결국 온도에서 나왔습니다. 냉각 효율, 레이놀즈 수, 스케일링 — 이론은 알겠는데, 현장에서 실제로 검증이 되는지는 여전히 의문입니다. 레이놀즈 수, 이론과 현장 사이의 거리솔직히 저는 레이놀즈 수라는 개념을 현장에서 일하면서 제대로 따져본 적이 없었습니다. 냉각수가 흐르면 되는 거 아닌가, 그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냉각 효율이 왜 이렇게 들쭉날쭉한지 한번 파고들다 보니 이 숫자를 피해 갈 수가 없더군요.레이놀즈 수(Re)란 유체의 흐름 상태를..
사이클 타임을 줄이라는 지시는 받았는데 막상 뭘 손봐야 할지 막막했던 경험, 한 번쯤 있으실 겁니다. 저도 처음엔 냉각 시간을 그냥 줄여보고, 품질 문제 나오면 다시 올리고를 반복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해봤자 남는 건 아무것도 없더군요. 냉각을 제대로 잡으려면 결국 어떤 변수가 시간에 영향을 미치는지부터 이해하는 게 먼저입니다.냉각시간을 결정하는 변수, 식부터 뜯어보면 보인다사출 공정의 사이클 타임 중에서 가장 긴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냉각 시간입니다. 형폐, 노즐 전진, 사출, 보압, 냉각, 취출까지 한 사이클이 돌아가는데, 냉각 구간이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생산성을 올리려면 결국 냉각 시간을 줄이는 것이 핵심입니다.냉각 시간을 계산하는 이론식을 보면 변수가 딱 네 가지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