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에게 처음 배울때는 단순하게 미성형불량은 속도와 압력만 올리면 해결된다고 배웠습니다. 그런데 막상 현장에서 조건을 잡다 보면 그게 전부가 아니라는 걸 금방 알게 됩니다. 속도, 압력, 시간, 온도, 심지어 금형 구조까지 전부 물려 있어서 한 가지만 건드린다고 되는 문제가 아닙니다. 이 글은 미성형이 왜 생기고, 현장에서 어떻게 조건을 잡아야 하는지를 제가 직접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정리한 것입니다.충진부족이 생기는 진짜 이유일반적으로 미성형은 압력이 부족해서 생긴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그건 절반짜리 설명입니다. 충진부족(Short Shot)이란 용융 수지가 금형 캐비티를 완전히 채우지 못하고 굳어버리는 현상입니다. 쉽게 말해 재료가 끝까지 흘러가지 못한 상태입니다.수지의 흐름 방향을 잘 보면..
입사하고 사출 현장에 들어섰을 때, 기계 옆에서 기름 냄새가 나는 게 당연한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전동식 사출성형기를 처음 만지고 나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구동 방식 하나가 이렇게 많은 걸 바꿀 수 있다는 걸, 직접 겪어보고 나서야 실감했습니다.플라스틱 사출성형기, 붕어빵 틀과 비슷하지만 차원이 다른 이야기사출성형기(Injection Molding Machine)를 한 마디로 설명하면, 고체 플라스틱 펠릿을 열로 녹여 금형 안에 고압으로 밀어 넣고 굳히는 장비입니다. 붕어빵을 구울 때 반죽을 틀에 붓고 눌러 모양을 잡는 원리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다만 현장에서 실제로 다뤄보면 수백 톤의 형체력과 마이크로미터 단위의 정밀 제어가 맞물려야 한다는 걸 바로 알게 됩니다.여기서 형체..
여러분은 금형만 잘 만들면 불량은 없다고 생각하십니까? 저는 현장에서 꽤 오랜 시간 그 믿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잘 만들어진 금형에서 전혀 예상치 못한 불량이 터지는 경험을 반복하면서 그 생각이 완전히 뒤집혔습니다. 사출성형 불량은 금형, 수지, 성형조건, 환경 온도까지 모든 변수가 얽혀 있어서 단 하나의 원인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경우가 훨씬 더 많습니다.찰과상·색얼룩·이형 마크, 팩트로 짚는 원인과 대책일반적으로 찰과상이나 이형 불량은 금형 설계 문제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그렇게 배웠습니다. 실제로 언더컷이 남아 있거나 빼기 구배가 부족하면 사출 후 이형 시에 제품 표면에 상처가 생깁니다. 여기서 빼기 구배란 금형에서 성형품을 꺼낼 때 걸림 없이 빠져나올 수 있도록 제품 측면에 ..
솔직히 말씀드리면, 처음 사출 현장에 나왔을 때 미성형 하나 잡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압력 올리고 속도 올리면 다 해결될 줄 알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한 가지 불량을 잡으면 다른 불량이 튀어나오는 상황, 사출을 오래 하신 분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하실 겁니다.쇼트샷(미성형)이 발생하는 진짜 이유쇼트샷(Short Shot)이란 수지가 금형 캐비티 안에 완전히 충전되지 않아 성형품 일부가 미성형 상태로 나오는 현상입니다. 쉽게 말해, 제품 모양이 완성되지 않고 일부가 뭉텅 잘려 나온 것처럼 보이는 불량입니다.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하나는 수지의 점성이 높아져서 유동이 중간에 멈추는 경우이고, 또 하나는 금형 내부에 갇힌 에어(공기)가 수지 흐름을 막아버리는 경우입니다. 제가 현장에서 ..
플라스틱 사출성형 현장에서 30년 가까이 일하면서 제일 속을 썩인 불량이 뭐냐고 묻는다면, 저는 주저 없이 휨이라고 답할수 있습니다. 수축, 미성형, 웰드라인은 원인이 비교적 눈에 보이는데, 휨은 눈에 보이지 않는 힘들이 복합적으로 싸우다가 제품이 틀어지는 현상이라 이론으로 배운다고 해결되는 게 아닙니다. 저도 처음엔 조건 하나 바꿨다가 오히려 반대 방향으로 더 휘어버린 제품을 들고 멍하니 서 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원인분석, 휨은 왜 이렇게 잡기가 어려운가사출성형에서 휨(warpage)이란 성형품이 금형에서 빠져나온 뒤 의도한 형상을 유지하지 못하고 뒤틀리거나 구부러지는 현상입니다. 여기서 휨이란 단순히 한 방향으로 구부러지는 것에서 시작해, 트위스트(twist)처럼 비틀리는 형태까지 포함하는 ..
제가 공장에 들어가서 처음 배전반 문을 열었을 때 솔직히 손이 안 가더군요. 전선이 수십 가닥씩 뒤엉켜 있고, 이름 모를 부품들이 빽빽하게 붙어 있는데, 잘못 건드렸다가 기계가 멈추거나 쇼트라도 나면 어쩌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하나씩 따라가다 보니 생각보다 원리가 명확했습니다. 배전반 안에서 부저 하나 연결하는 작업을 계기로 그 안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정리해 봤습니다.PLC 출력 신호, 어디서 읽어야 하는가사출성형기에 알람이 발생하면 경광등이 점멸하거나 부저가 울립니다. 이때 기계를 다루는 사람 대부분이 경보 화면 먼저 들여다보는데, 저는 경험상 입출력 화면을 먼저 확인하는 편이 훨씬 빠르다고 느꼈습니다. 경보는 무엇이 잘못됐는지 알려주지만, 실제로 출력이 나가고 있는지 아닌지는 입출력 화면에서 직접 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