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금형 온도가 이상하다 싶을 때 제일 먼저 의심하는 게 열전대입니다. 저도 처음엔 그게 뭔지도 잘 몰랐고, 옆에서 가르쳐주는 사람도 없었습니다. 그냥 기계가 알아서 맞추겠지 했는데, 제품 불량이 쌓이고 나서야 센서 하나가 얼마나 중요한지 실감했습니다. 열전대 종류부터 설치 위치, 요즘 현장에서 쓰는 스마트 온도관리까지, 제가 직접 겪으면서 파악한 것들을 정리했습니다. 센서 종류, 현장에서는 구분 못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일반적으로 열전대는 종류별로 용도가 딱 정해져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현장에서는 K형과 J형이 뒤섞여 쓰이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기계마다, 금형마다 달라서 교체하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섞이는 겁니다.열전대(Thermocouple)란 서로 다른 두 금속을 접합했을 때..
솔직히 저는 처음 사출 현장에 섰을 때, 흑점 불량이 이렇게 다루기 까다로운 문제인지 몰랐습니다. 제품 표면에 작은 검은 점 하나가 찍혀 나오는 걸 보고 "그냥 원재료 문제겠지" 하고 넘겼다가 하루 종일 원인을 못 찾은 적이 있습니다. 흑점은 실린더 스크류부터 금형, 호퍼, 심지어 천장 호이스트 레일까지 공장 전체가 발생 포인트입니다. 이 글은 그 경험을 바탕으로, 원인과 현장 관리를 정리한 내용입니다. 흑점 불량의 발생원인, 생각보다 훨씬 넓다흑점 불량의 교과서적 원인은 열 열화(Thermal Degradation)입니다. 여기서 열 열화란 열가소성 폴리머가 과도한 온도에 장시간 노출됐을 때 폴리머 사슬이 끊어지면서 탄소질 입자, 즉 검게 탄 찌꺼기가 생성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이 탄화 입자가 용융 수..
플라스틱인데 금속보다 강하고, 뜨거운데 녹지 않는다면 믿으시겠습니까? LCP(액정 폴리머)가 딱 그런 소재입니다. 처음 현장에서 이 수지를 만났을 때 저도 반신반의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성형 조건을 잡아가다 보니 왜 스마트폰 커넥터나 항공우주 부품에 이 소재가 쓰이는지 몸으로 이해하게 됐습니다. 공정 데이터와 제 현장 경험을 함께 풀어보겠습니다. 공정 팩트: LCP 사출 성형, 숫자로 보면 이렇습니다LCP 사출 성형에서 가장 먼저 부딪히는 벽은 온도입니다. 배럴(실린더) 설정 온도가 보통 300~350°C 구간인데, 실제 현장에서는 390°C에서 400°C까지 올려야 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여기서 배럴이란 사출 성형기 안에서 수지를 녹이는 금속 통을 말하는데, 일반 범용 히터로는 이 온도 범위를 안..
작은 회사에 입사해서 처음 '엔프라'라는 말을 들었을 때 그게 뭔지 전혀 몰랐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의 일본식 줄임말이더군요. 현장에서는 워낙 당연하게 쓰이는 말이라 모르면 대화 자체가 안 될 정도입니다. ABS만 다루던 제가 처음 PC 작업을 맡았을 때, 그 두려움은 지금도 생생합니다.엔지니어링 플라스틱 5종의 물성, 숫자로 따져보면엔지니어링 플라스틱(Engineering Plastics)이란 범용 플라스틱보다 기계적 강도와 내열성이 뛰어난 고분자 재료를 통칭하는 말입니다. 여기서 내열성이란 단순히 열에 잘 안 녹는다는 뜻이 아니라, 100도씨 이상의 환경에서 장기간 형태와 강도를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합니다. 금속을 대체할 수 있는 수준의 물성을 갖춘 고분자라고도 정의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