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사기 내부 부품을 POM으로 찍어내던 시절, 취출한 제품이 식으면서 치수가 틀어지는 걸 보고 적잖이 당황했습니다. 높은 수축률 때문이었는데, 해결책이라고 내놓은 것이 금형 바로 아래에 물통을 놓고 제품을 바로 빠뜨리는 방법이었습니다. 황당해 보여도 실제로 꽤 효과가 있었고, 그때부터 POM이 제게는 '귀찮지만 배울 게 많은 수지'로 남아 있습니다.POM이란 무엇인가 — 이름보다 냄새가 먼저 기억에 남는 소재폴리옥시메틸렌(POM)은 아세탈 또는 폴리아세탈이라고도 불리는 반결정성 열가소성 수지입니다. 여기서 반결정성이란 수지 내부에 결정 구조와 비결정 구조가 공존한다는 뜻으로, 이 특성이 높은 강성과 치수 안정성을 동시에 만들어냅니다.POM은 크게 두 종류로 나뉩니다. 호모폴리머 POM은 기계적 강도가 높..
처음 PP 물탱크를 성형하던 날, 취출할 때마다 제품이 금형에 달라붙어서 밀핀 자국이 남는 바람에 두 시간 넘게 조건만 잡았던 기억이 납니다. 폴리프로필렌(PP)은 흐름이 좋아서 쉬울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직접 겪어보니 수축과 점착성 때문에 다른 수지와는 완전히 다른 접근이 필요한 소재였습니다. 이 글은 PP 사출 성형의 설계 기준부터 실제 성형 조건과 취출 노하우까지, 현장에서 체득한 이야기를 담았습니다.PP 사출 성형 설계 기준 — 수치가 전부가 아니다PP 사출 성형 설계에서 가장 먼저 마주치는 수치가 벽 두께와 구배 각도입니다. 일반적으로 벽 두께는 1~4mm, 구배 각도는 1~2도를 권장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 수치를 그대로 적용했다가 취출 불량을 꽤 겪었습니다. 구배 각도가 2..
사출 현장에서 PP 수지만큼 다루기 까다로운 소재가 또 있을까 싶습니다. 처음 만졌을 때는 가볍고 성형성도 좋아 보여서 쉬운 소재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조건을 잡아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수축, 휨, 이형 불량까지 한 번에 쏟아지는 소재가 바로 PP입니다.PP 수지의 물성, 알고 쓰면 다르다폴리프로필렌(PP)은 밀도가 0.89~0.91g/cm³ 수준으로, 흔히 쓰이는 플라스틱 중에서도 손에 꼽히게 가벼운 소재입니다. 녹는점은 164~170°C 사이이며, 약 155°C 부근에서 연화가 시작됩니다. 사용 가능한 온도 범위도 -30°C에서 140°C로 꽤 넓은 편입니다.PP가 여러 산업에서 광범위하게 쓰이는 이유 중 하나는 내화학성입니다. 내화학성이란 산, 염기, 염용액, 유기 용매 등 다양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