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압(Back Pressure)이 가스만 잡는 조건이라고 생각하신다면, 그건 절반만 맞는 이야기입니다. 저는 현장에서 배압 하나로 수축, 미성형, 심지어 휨까지 달라지는 걸 직접 겪었습니다. 이론서에는 잘 나오지 않는 그 경험들을 지금부터 풀어보겠습니다. 배압의 역할과 팩트: 가스 제거가 전부가 아닙니다배압이 가스를 제거한다는 사실은 대부분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배압이 샷 사이즈(Shot Size), 즉 한 번의 사출에 투입되는 수지의 양까지 직접적으로 조절한다는 사실은 얼마나 인지하고 계십니까?배압(Back Pressure)이란, 가소화(Plasticization) 단계에서 스크류가 뒤로 물러나는 동작에 저항을 거는 압력을 말합니다. 여기서 가소화란 고체 상태의 수지 펠릿을 열과 마찰로 녹여 균일한 ..
일반적으로 범용 스크루 하나로 PC, ABS, PP를 모두 돌리는 현장, 저도 똑같이 경험했습니다. 배울수록 안타까운 현실이었는데, 그 답은 결국 스크루 설계와 실린더 온도 두 가지로 좁혀졌습니다. 이 글은 그 현장 경험을 있는 그대로 풀어낸 것입니다.스크루 설계가 가소화 능력을 결정한다사출성형기에서 스크루의 L/D 비율은 18~20이 일반적입니다. 여기서 L/D란 스크루 유효 길이(L)를 스크루 직경(D)으로 나눈 값으로, 이 수치가 클수록 수지가 열을 받는 시간이 길어져 균일한 용융 상태를 만들기 쉽습니다. 제가 일하는 공장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도 이 숫자였습니다. L/D가 20인 범용 열가소성 스크루 하나로 PC도 돌리고, PP도 돌리고, ABS도 돌리고 있었으니까요.스크루는 공급부(피드존..
현장 시사출 자리에서 원재료 업체, 금형 업체, 모 업체 품질팀이 한자리에 모여 제품을 논의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각자의 입장이 다르고, 보는 기준도 다르기 때문입니다. 저도 수없이 그 자리에 앉아봤는데, 결국 조건을 잡는 사람의 경험과 판단력이 승부를 가른다는 걸 매번 느낍니다. 오늘은 성형 조건 설정에서 실제로 많이 헤매는 부분을 짚어보겠습니다.가열 통 온도, 어디서부터 잡아야 하나성형 조건을 처음 설정할 때 가장 먼저 손이 가는 곳이 실린더 온도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흔히 하는 실수가 카탈로그 수치를 그대로 믿고 넣는 겁니다. 카탈로그에 나온 온도 조건은 성형 스트로크가 절반 이하일 때를 기준으로 한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 현장에서 스트로크가 크거나 사이클이 빠를 경우에는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