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진 시간 오차를 ±0.04초 이내로 관리해야 한다는 기준을 처음 접했을 때,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0.04초면 사람이 눈을 깜빡이는 시간의 10분의 1도 안 됩니다. 그런데 이 미세한 차이가 수지의 점도를 바꾸고, 결국 제품 품질을 가른다는 게 사출성형의 현실입니다. 제가 현장에서 수십 번 겪어온 그 답답함의 근원이 사실 여기 있었습니다. 전단속도와 충진시간 — 점도 곡선이 말하는 것플라스틱 수지는 비뉴턴 유체(Non-Newtonian fluid)입니다. 여기서 비뉴턴 유체란, 물이나 기름처럼 외부 힘과 무관하게 점도가 일정한 유체가 아니라, 가해지는 힘의 세기에 따라 점도 자체가 변하는 유체를 말합니다. 쉽게 말해 빠르게 밀어낼수록 수지가 묽어지는 성질입니다.이 성질을 시각화한 것이 바로 ..
솔직히 말씀드리면, 처음 사출 현장에 나왔을 때 미성형 하나 잡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압력 올리고 속도 올리면 다 해결될 줄 알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한 가지 불량을 잡으면 다른 불량이 튀어나오는 상황, 사출을 오래 하신 분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하실 겁니다.쇼트샷(미성형)이 발생하는 진짜 이유쇼트샷(Short Shot)이란 수지가 금형 캐비티 안에 완전히 충전되지 않아 성형품 일부가 미성형 상태로 나오는 현상입니다. 쉽게 말해, 제품 모양이 완성되지 않고 일부가 뭉텅 잘려 나온 것처럼 보이는 불량입니다.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하나는 수지의 점성이 높아져서 유동이 중간에 멈추는 경우이고, 또 하나는 금형 내부에 갇힌 에어(공기)가 수지 흐름을 막아버리는 경우입니다. 제가 현장에서 ..
플라스틱 제조업 사출 현장에서 10년 넘게 일하다 보면, 불량 없이 하루를 마무리하는 날이 오히려 드물다는 걸 체감하게 됩니다. 저도 처음엔 성형 조건만 바꾸면 다 해결된다고 믿었습니다. 그런데 현실은 달랐습니다. 불량의 원인은 재료, 기계, 금형, 조건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서 한 가지만 건드려서는 좀처럼 잡히지 않습니다. 어디서 어떤 불량이 왜 생기는지를 먼저 알아야, 접근 방향 자체가 달라집니다.성형 불량은 '위치'부터 파악해야 합니다처음 이 일을 시작했을 때, 불량이 나오면 무작정 사출 압력부터 올렸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부끄러운 일이지만, 당시엔 그게 당연한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경험이 쌓이면서 느낀 건, 불량이 제품의 어느 부위에서 나오느냐가 원인 파악의 첫 출발점이라는 점입니다.사출 성형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