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류 RPM 하나 낮췄을 뿐인데 치수가 틀어지고, 충전 압력이 한계를 넘어버린 경험이 있습니까? 저는 있습니다. 그 날 이후로 사출성형 조건설정을 절대 '하나만' 건드리는 일이 없어졌습니다. 사출성형 공정은 설정값 하나의 변화가 연쇄적으로 결과물 전체를 흔드는 연결된 구조입니다. 이 글은 그 연결고리를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현장에서 직접 부딪히며 정리한 이야기입니다. RPM 하나 낮췄을 뿐인데 — 나비효과의 시작미성형 불량을 잡아달라는 요청을 받고 현장에 들어가면, 대부분의 작업자는 사출 압력이나 속도만 올리고 나옵니다. 문제가 해결된 것처럼 보이거든요. 그런데 다시 연락이 옵니다. 이번엔 치수가 틀어졌다고, 혹은 다른 부위에 싱크가 생겼다고. 제가 직접 써봤는데, 이런 상황의 원인을 추적해보면 처음..
같은 금형을 다른 사출기에 올렸을 때 처음부터 양품이 나온다면 — 그게 비법이 아니라 기록의 힘입니다. 저는 톤수도 다르고 메이커도 제각각인 성형기들을 운용하면서, 조건표 한 장이 얼마나 많은 시행착오를 줄여주는지 몸으로 배웠습니다. 그런데 막상 현장을 보면 기록 방식은 사람마다, 기계마다 제각각이고, 공유조차 안 되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이 글에서는 왜 공정 기록이 이렇게 어렵고,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저의 경험을 중심으로 풀어봅니다. 조건표 한 장으로 6년을 버티는 이유어떤 공정이든 기록이 있다는 것과 없다는 것은 출발선 자체가 다릅니다. 32 캐비티 핫러너 금형이 6년 만에 다른 공장으로 이전됐을 때, 플라스틱 가공조건만 기록된 문서 하나로 새 작업자가 초기 세팅을 맞춰냈다는 사례는 제게도 상당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