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압을 그냥 수축 잡는 용도로만 쓰고 있다면, 사실 절반도 못 쓰고 있는 겁니다. 저도 한동안 그랬습니다. 보압 기능이 있다는 건 알았지만 제대로 쓸 줄 몰라서, 오래 전에는 그냥 속도와 시간만으로 사출을 끝냈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제품의 게이트 주변 크랙이 어떻게 해도 안 잡혀서 보압 다단을 처음으로 진지하게 들여다보게 됐습니다. 그때의 경험이 지금까지도 성형 조건을 잡는 기준이 되고 있습니다. 사출기 메이커마다 보압 제어 방식이 이렇게 다릅니다일반적으로 보압 설정은 "압력과 시간만 넣으면 된다"라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 써보니 메이커마다 그 동작 방식이 완전히 달랐습니다. 같은 값을 입력해도 금형 안에서 일어나는 일이 다를 수 있다는 뜻입니다.사출성형기는 기본적으로 1단계 사출이 끝나는 시점, 즉..
플라스틱 사출성형 현장에서 30년 가까이 일하면서 제일 속을 썩인 불량이 뭐냐고 묻는다면, 저는 주저 없이 휨이라고 답할수 있습니다. 수축, 미성형, 웰드라인은 원인이 비교적 눈에 보이는데, 휨은 눈에 보이지 않는 힘들이 복합적으로 싸우다가 제품이 틀어지는 현상이라 이론으로 배운다고 해결되는 게 아닙니다. 저도 처음엔 조건 하나 바꿨다가 오히려 반대 방향으로 더 휘어버린 제품을 들고 멍하니 서 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원인분석, 휨은 왜 이렇게 잡기가 어려운가사출성형에서 휨(warpage)이란 성형품이 금형에서 빠져나온 뒤 의도한 형상을 유지하지 못하고 뒤틀리거나 구부러지는 현상입니다. 여기서 휨이란 단순히 한 방향으로 구부러지는 것에서 시작해, 트위스트(twist)처럼 비틀리는 형태까지 포함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