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금형을 열었을 때 수지 흐름이 이렇게 복잡한 변수를 품고 있다는 걸 몰랐습니다. 스프루에서 런너, 게이트를 거쳐 제품 끝까지 이어지는 유동선단(flow-front)의 움직임이 불량의 원인이라는 사실을 한참 뒤에야 제대로 이해했습니다. 유동선단 거동을 읽는 눈이 생기고 나서야 비로소 조건 셋팅이 달라졌고, 불량률도 확연히 줄었습니다. 유동선단과 점도, 생각보다 훨씬 깊은 관계유동선단의 움직임은 수지의 점도(viscosity)와 직결됩니다. 여기서 점도란 수지가 얼마나 잘 흐르는지를 나타내는 특성으로, 쉽게 말해 꿀처럼 끈적한 정도라고 보면 됩니다. 온도가 오르면 점도가 낮아지고, 수지가 더 쉽게 흐르면서 유동선단의 속도도 빨라집니다.제가 직접 경험해 봤을 때, 실린더 온도나 금형 온도를 조금만 올려도..
게이트 컷팅을 하는 순간 제품 표면이 생선 비늘처럼 벗겨질 때의 그 느낌, 현장에서 처음 마주하면 당황스럽기 그지없습니다. 저도 PC/ABS 소재를 사출하다가 게이트 주변에서 박리가 터진 경험이 있는데, 원인을 찾는 데만 반나절이 걸렸습니다. 사출성형에서 박리현상은 단순한 외관 불량이 아니라 부품 강도 자체를 무너뜨리는 결함입니다. 원인이 어디서 시작됐는지 짚어두지 않으면 같은 상황이 반복됩니다.박리현상의 실제 원인, 교과서와 현장은 다르다박리현상(Delamination)이란 성형된 부품의 표면층이 마치 얇은 막처럼 분리되어 벗겨지는 결함입니다. 쉽게 말해 나무가 결을 따라 갈라지듯, 수지의 층과 층 사이가 제대로 결합되지 못하고 따로 노는 상태입니다. 겉보기엔 단순히 긁힌 것처럼 보여도, 실제로는 부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