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시스템을 도입했는데 아무도 안 쓰는 상황, 겪어보셨습니까. 저는 그 상황을 무려 3년 가까이 버텼습니다. 사출성형 현장에서 생산 모니터링 시스템을 올리는 데 첫 번째 시도가 통째로 실패했고, 두 번째 시도 끝에 겨우 가동은 했지만 종이 장부와 컴퓨터를 동시에 쓰는 이상한 시절이 또 2년이나 이어졌습니다. 그 긴 시행착오 끝에 지금은 실시간으로 현장 불량률과 가동률을 핸드폰 앱으로 확인하는 단계까지 왔습니다. 실제로 부딪혀본 사람만 아는 이야기를 꺼내보겠습니다.시스템 도입, 두 번의 실패와 한 번의 결단처음 시작은 약 2년에 걸친 외부 업체 지원 프로젝트였습니다. 사출성형 공정 모니터링과 생산관리를 동시에 잡겠다는 목표였는데, 결과는 1차 실패였습니다. 시스템이 현장 흐름을 따라오지 못했고, 팀원들은 ..
플라스틱 사출성형공장에서 신입이 들어오면 늘 하는 말이 있습니다. "배울 게 너무 많아요." 온조기, 취출기, 핫런너 컨트롤러, 밸브 타이머까지, 사출 라인 하나에 붙어 있는 기기만 해도 손에 다 꼽기 힘듭니다. 저도 처음엔 그게 매력이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그 복잡함이 오히려 사람 구하기 어려운 이유가 되고 있다는 걸 실감하고 있습니다.성형기 주변기기, 생각보다 훨씬 많습니다사출 현장을 모르는 분들은 "사출기 한 대 놓고 제품 뽑으면 되는 거 아냐?"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도 처음엔 그 정도로만 알고 들어갔습니다. 막상 들어가 보니 성형기 한 대 옆에 붙어 있는 주변기기 수가 예상을 훨씬 넘었습니다.기본 구성만 해도 온조기, 취출기, 핫런너 컨트롤러, 밸브 타이머, 유압 유닛,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