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전 사출기 전원만 끄고 나갔다가 다음 날 아침 시동부터 막혀버린 경험, 한 번쯤은 있지 않으십니까? 저도 초반에는 '어차피 내일 또 켜는데' 하는 생각에 셧다운을 대충 마무리했다가, 아침부터 스크류가 잠겨 수리팀을 불러야 했던 쓴맛을 봤습니다. 올바른 셧다운 절차가 다음 날의 시동 품질을 결정합니다.스크류 퍼징, 왜 이렇게 번거롭게 해야 할까요?셧다운 할 때 가장 먼저 손이 가는 곳이 스크류입니다. 그런데 단순히 전원을 끄기 전에 원료만 빼면 끝이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입니다. 제가 직접 겪어봤는데, 나일론이나 아세탈 같은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계열 원료를 그냥 배럴 안에 남겨둔 채 셧다운 하면 이튿날 아침 피드스롯에서 원료 브릿징이 발생합니다. 브릿징(bridging)이란 원료가 호퍼 하단에서 아치 ..
실린더 세척제 가격이 일반 ABS 원료의 5배입니다. 처음 이 사실을 현장에서 확인했을 때, 솔직히 이건 그냥 쓰라고 만든 제품이 아니구나 싶었습니다. 다품종 소량생산 현장에서 색상 교체가 하루에도 몇 번씩 이루어지는데, 그때마다 전용 세척제를 쏟아붓는다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현장에서는 저마다의 방법으로 비용을 줄이고 있고, 그 방법들이 꼭 좋은 결과만 낳는 건 아닙니다.5배 가격 차이가 만들어낸 현장의 현실색상 교체가 잦은 사출성형 현장에서 전용 세척제를 매번 새로 구매해 사용하는 곳은 솔직히 많지 않습니다. 제가 직접 겪어보니, 대부분의 업체는 1차 퍼징(purging)을 값싼 대체 원료로 해결합니다. 퍼징이란 성형기 실린더 내부에 남아 있는 이전 재료를 밀어내기 위해 새로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