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같은 메이커, 같은 용량의 기계인데 왜 품질 편차가 생기냐는 말을 현장에서 숱하게 들었고, 저도 처음엔 딱 부러진 답을 못 했습니다. 그런데 파고들다 보니 결국 배럴용량 대비 숏사이즈 비율이 얼마나 맞게 설정되어 있는지, 그리고 그 기계의 스크류 상태를 얼마나 파악하고 있는지가 핵심이더군요. 이 글은 그 경험을 정리한 것입니다. 배럴용량과 숏사이즈 비율, 숫자로 보면 명확합니다사출성형에서 배럴용량(barrel capacity)이란 스크류가 한 번에 용융·저장할 수 있는 최대 수지량을 말합니다. 여기서 숏사이즈(shot size)란 한 번의 사출에 실제로 사용되는 용융 수지의 양입니다. 이 두 수치의 비율이 맞지 않으면 아무리 조건을 잘 잡아도 품질이 들쭉날쭉해집니다.제가 ..
사출기를 오래 다뤄온 저도 처음엔 배럴을 가득 채울수록 생산량이 늘어날 거라 막연히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성형품 표면에 줄무늬가 번지고, 스크류 교체 견적을 받아보고 나서야 그 생각이 틀렸다는 걸 몸으로 깨달았습니다. 사출성형 배럴은 그냥 플라스틱을 녹이는 통이 아닙니다. 온도·압력·용량 세 가지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맞아떨어져야 품질이 나오는, 사출기의 심장과 같은 부위입니다. 배럴 용량, 25~65%가 전부인 이유사출성형 배럴의 이상적인 사용 용량은 전체 용량의 25%에서 65% 사이입니다. 이 수치는 경험칙이 아니라 배럴 내부의 물리적 구조에서 비롯된 한계입니다. 65%를 넘기는 순간, 피드 섹션(feed section)이 사실상 짧아집니다. 여기서 피드 섹션이란 호퍼에서 내려온 원료 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