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인데 금속보다 강하고, 뜨거운데 녹지 않는다면 믿으시겠습니까? LCP(액정 폴리머)가 딱 그런 소재입니다. 처음 현장에서 이 수지를 만났을 때 저도 반신반의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성형 조건을 잡아가다 보니 왜 스마트폰 커넥터나 항공우주 부품에 이 소재가 쓰이는지 몸으로 이해하게 됐습니다. 공정 데이터와 제 현장 경험을 함께 풀어보겠습니다. 공정 팩트: LCP 사출 성형, 숫자로 보면 이렇습니다LCP 사출 성형에서 가장 먼저 부딪히는 벽은 온도입니다. 배럴(실린더) 설정 온도가 보통 300~350°C 구간인데, 실제 현장에서는 390°C에서 400°C까지 올려야 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여기서 배럴이란 사출 성형기 안에서 수지를 녹이는 금속 통을 말하는데, 일반 범용 히터로는 이 온도 범위를 안..
바리(burr) 0.02mm 이상이면 불량. 이 기준을 맞추기 위해 하루 종일 성형 조건을 붙잡고 씨름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핸드폰 카메라 모듈 부품을 정밀 사출로 찍어낼 때의 일입니다. 정밀 사출 성형은 단순히 플라스틱을 녹여서 찍어내는 공정이 아닙니다. 재료 선정부터 금형, 설비, 환경까지 모든 변수가 맞물려야 비로소 품질이 나옵니다. 그리고 품질 시스템을 갖추어야만 합니다.치수 안정성을 결정하는 재료 선정정밀 사출 성형의 출발점은 재료입니다. 제가 직접 경험해 보니, 재료 선정이 선행되야 그 뒤의 모든 공저이 이루어 집니다.치수 안정성(dimensional stability)이란 성형 후 부품이 온도나 습도 변화에도 설계 치수를 유지하는 성질을 말합니다. 수축률과 뒤틀림이 이 안정성을 무너..